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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4-19 15:51
단식을 결심한 원숭이
 글쓴이 : 처용
조회 : 4,928  
어느 원숭이가 단식을 결심했다.
이날만은 단식을 하며 명상에만 전념할 작정이었다.

두 눈을 감고 명상을 시작한지 10초 쯤 되었을 때,
원숭이의 마음속에 사념이 하나 떠올랐다.
"과일 나무 아래에 앉아 명상을 하는 게 어떨까?
그러면 단식 후 과일을 바로 먹을 수 있을 거야."
그래서 그는 과일 나무 아래로 자리를 옮겨
다시 명상을 시작했다.

명상을 시작한 지 10초 쯤 되어서,
다시 사념이 마음속에 떠올랐다.
"단식 후에는 기운이 없어서 나무 위에 못 올라갈 수도 있어."
그래서 그는 나무 위로 올라가,
다시 눈을 감고 명상을 시도했다.

다시 10초 쯤 지나서,
또 다른 사념이 마음속에 떠올랐다.
"기운을 정말 완전히 잃으면,
과일을 따지 못하는 수도 있을 거야."
그래서 그는 과일 하나를 따서 무릎에 올려놓고
다시 명상을 시작했다.

10초 쯤 지나서 다시 사념이 떠올랐다.
"껍질을 벗기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그래서 그는 과일 껍질을 벗긴 후,
다시 눈을 감고 명상을 시도했다.

이번에도 10초 쯤 지나서
다시 사념이 하나 마음속에 일었다.
"힘이 완전히 빠지면,
과일을 입에 집어넣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 거야."
그래서 그는 과일을 입안에 집어넣고
다시 명상을 시도했다.

다시 10초 쯤 지나서
사념이 하나 마음속에 떠올랐다.
"과일을 삼키지 못하면?"
그래서 그는 과일을 삼켰다.

그리고 나서 그는 생각했다.
"오늘은 단식하기에 좋은 날이 아니야.
단식은 다른 날 하도록 하자."

원숭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숲 속의 나무들 사이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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