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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4-1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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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처용
 조회 : 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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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유명한 역술가가 있었다. 그는 관상의 달인이었는데 거의 틀린 적이 없었다. 그 역술가에게는 절친한 친구가 한명 있었는데 그는 또한 유명한 연극 배우였다. 하루는 역술가 친구가 그의 연극인 친구를 초대하여 바둑 한판을 두기로 하였다. 연극배우 친구가 역술가의 집에 막 들어설 때, 역술가 친구는 그만 놀라고 말았다. 연극 배우친구의 관상이 너무나 좋지 않아서 그날을 무사히 넘길지 조차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자신의 관상 보기가 틀린 적이 거의 없었던 터라 역술가 친구는 내심 걱정이 되었다. 그렇다고 그의 친구에게 사실대로 이야기하기도 부담스럽고 안하자니 찜찜하고, 가슴 한켠으로 무거움이 자리를 잡았다. 바둑을 두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였지만 마음은 더욱더 불안해 지기 시작하였다. 바둑을 다 끝내고 연극하는 친구가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역술인 친구는 그 연극하는 친구를 붙잡고 아주 간곡하게 일렀다.
“여보게 친구, 자네 오늘 집에 갈 때 동안 아주 조심하여야 하네. 평소보다 더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하게나. 또 집에 무사히 도착하거든 절대 집밖에 나가지 말고 일찍 자도록 하게나. 부탁일세. 오늘 자네가 너무 걱정이 되서 그러니 제발 내말을 잘 듣도록 하게나”하면서 몇 번이나 신신당부를 하였다. 그 연극인 친구는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서 괜찮다는 듯이 웃으면서 집을 나섰다. 그 날 그 연극인 친구가 무사히 집에 도착하였다는 연락을 받고 역술인 친구는 안도의 한 숨을 쉴 수 있었다. 그 다음 날이 되어도 아무 이상이 없다는 전갈을 받고 역술인 친구는 그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있었다.
몇 달 후 역술가 친구는 다시 연극하는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그 동안 서로 바빠서 어떻게 지내는지 연락도 못하고 살았던지라 무척 궁금하기도 하였다. 연극하는 친구가 역술가 친구의 집에 들어왔을 때 역술가 친구는 또 한 번 놀라게 되었다. 저번에 보았을 때는 최악의 관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자기가 이제 까지 봐왔던 관상 중에 가장 최고의 관상을 그 연극인 친구가 가지고 있지 않은가! 너무 놀라 역술가 친구는 연극하는 친구와 인사를 나누기도 전에 서둘러 집에 들이고는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기 시작하였다.
“내가 저번에 자네를 보았을 때는 분명 그 날을 살아서 넘기기도 힘든 관상을 하고 있었는데 오늘 자네를 다시 보니 완전히 정반대로 바뀌어져서 너무나도 좋은 관상을 하고 있는데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안네.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참! 자네는, 아 내가 밥 먹고 하는 일이 연극 아닌가! 이제 까지 거의 30년 이상을 연기해왔는데 연극할 때마다 맡은 배역이 틀려서 그렇다네. 연극을 오래 하다 보니 이제는 내가 연기해야 할 인물의 마음까지도 연기를 하지. 저 번에 내가 맡은 배역은 극악무도한 인물이었는데 남을 속이고 못살게 굴고 못된 짓만 하다가 결국엔 많은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하는 역할이었다네.
그러니 매일 매일 죽어야 하고 그러다보니 죽을 관상을 하고 있을 수밖에, 또 지금은 정반대의 배역을 맡고 있는데, 남모르게 선행을 하고 정의를 위해 싸우다가 결국 임금님과 많은 백성들의 인정을 받아 포상을 받고 나라의 영웅으로 존경받는 그런 인물을 연기하고 있는데 매일 매일 영웅이 되다보니 영웅의 관상을 하고 있을 수밖에”
연극인 친구의 설명을 들은 역술가 친구는 무릎을 탁 치고 탄성하며 하는 말이
“그러면 그렇지 역시 관상은 심상이야”
외국인들이 볼 때 많은 한국 사람들은 얼굴이 굳어 있고 찡그린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 만큼 마음이 굳어있고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또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관상을 지녔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데, 관상이란 것이 선천적으로 태어날 때 가지고 태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위의 이야기처럼 관상은 심상 즉 마음의 표시라고 한다.
아무리 잘 생기고 예쁜 얼굴을 가지고 태어났다 해도 살아가면서 자주 화내고 짜증내면 밉게 보일 수밖에 없고, 반대로 좀 못생기게 태어났다 해도 마음 씀씀이가 고우면 얼굴하고 상관없이 편안하고 친근하게 느껴진다. 마음 작용에 따라 얼굴 근육이 움직여서 표정을 만들게 되는데 어느 한 부분이 지속적으로 작용하게 되면 그 부분의 근육이 발달하게 되어 나름대로의 관상을 이루게 된다. 좋은 관상을 만들어 자기 자신도 마음이 편안하고 자기를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편안함을 주는 것 또한 훌륭한 보시행이 될 수 있다.
편안한 관상은 결국 편안한 마음에서 비롯하며 편안한 마음은 명상을 통해 얻어지게 된다. 나를 올바르게 보는 능력을 계발하고 키워 제대로 보게 되면 올바른 이해가 생기며 나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의식의 전환을 가져온다. 올바른 이해를 통해 무엇이 나를 괴롭히는 가를 명확히 알고 그것에서 벗어나게 되면 편안함은 저절로 찾아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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